[오슬롭] 필리핀 고래상어 + 투말록 폭포 투어 여행 일기 (세친구 투어)
안녕하삽나까🐋
일기쓰입니다.
오늘은 필리핀 오슬롭 투어를 다녀온 일기를 작성해볼게요! 🐋🦈🌊🐠
저희는 세부에서 픽업 -> 오슬롭 고래상어 워칭 -> 투말록 폭포 -> 아침 식사 -> 세부 픽드랍 일정으로 세친구 투어를 통해 진행했어요!
오슬롭으로 떠나기 전 날!! 아무리 고프로를 빌려준다한들, 물 속에서나 밖에서나 편하게 폰/돈을 챙길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생각이 들었던 저희는 LG가든에 위치한 Mr.DIY로 향해줍니다! 다이소 같은 느낌이에요.

방수팩 두 개를 구매했어요. 하나당 63페소였는데, 한화로 1620원이네요! 사실 ... 가성비라 눈물까진 안 났지만 집에 좋은 방수팩 많아서 왜 안가져왔을까 쪼까 후회하긴 했답니다;^_^
투어 당일 새벽이 되면 차량이 여러분을 픽업하러 온답니다!! 저희는 새벽 2시 픽업이었어요. 세부에서 오슬롭까지 차로 3~4시간이 걸리는데, 고래를 볼 수 있는 시간은 딱 아침 잠깐이라서.. 이런 새벽 출발 일정이 만들어지네요.

차 내부는 널찍했고 기사님까지 총 7명이 탑승했어요. 담요, 물, 목베개를 제공해주더라구요. 차 에어컨이 워낙 빵빵해서 세 개 다 필요했어요!
오슬롭까지 가는 길이 워낙 울퉁불퉁 꼬불꼬불 하기도 하고.. 기사님들이 파워운전을 하셔서 3시간 넘도록 내내 디스코팡팡 타는 느낌이에요 ㅎ.. 어서 잠들어야겠다 생각해서 노력했는데 한 시간도 못 잤답니다😱 내려서 잠깐동안 멀미에 좀 힘들었어요ㅠ.ㅠ

저희는 패스트트랙을 가지고 있는 투어 상품으로 온 거라 줄 서는 절차 필요없이 따로 앉아서 대기를 하고 설명을 들어요. 근데 일반 줄 보면 아침 5시인데도 줄이 정말 길었어요. 개인적으로 오슬롭 투어는 이동이나 일정이 너무 빡세서 ㅠㅠ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투어 끼고 오는 걸 추천드려요..!
오티 내용으로는 안전 관련 내용이 대부분이었는데, 선크림 선블럭 아무것도 사용하면 안되고 고래를 의도적으로 터치하면 벌금이다~ 란 내용이 있었어요!
40분 정도 대기를 해주었더니 저희 조를 부르시더라구요. 보트 탑승장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한 보트에 거의 12명 정도가 타서 바다로 나가요. 고래상어 와칭 포인트가 굉장히 멀 줄 알았는데, 스노쿨링으로도 나가려면 갈 수도 있겠다 싶을만큼 멀지 않은 곳에 있었어요.

보트마다 달려있는 대나무를 잡고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데요, 고래상어를 유인하느라 진짜 쉴새없이 새우젓(?)을뿌려대가지고 물이 엄청 짜고, 몸도 엄청 떠요 (+ 수산시장 냄새는 덤 ~) 그래서 투어 진행 내내 가이드분들이 밤부 잡으라고 엄청 외치신답니다
여러 명이 밤부를 잡고 떠 있거나 고개만 넣어서 고래를 보고 있으면, 가이드가 한 명씩 데려가서 고프로로 고래와 함께 사진을 찍어줘요. 그래서 남이 찍을 때 진로방해 되지 않게 밤부를 잡거나 주변에서만 봐야하는데 ㅋㅋ.... 뭐 사람이 너무 많이 모여있고 서로 보려하니 제대로 보기도 어렵고 정신도 없었어요🤣🤣
더군다나 저희는 스노쿨링 장비를 가져오지 않아서 빌려야 했는데, 호스없이 마스크만 주셔서 숨이 짧아서 제대로 못 봤다는 ㅋㅋ 장비 있다면 챙겨오시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돌아가면서 다들 촬영이 종료되면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시간을 줘요. 저는 이때 고래상어를 많이 봤어요. 생각한 것보다도 가까이 오고 커서 .. 초반엔 무서워서 가까이 오면 도망다녔어요 ㅋㅋㅋㅋ


그래도 고래상어는 인간에게 공격성이 없고, 새우만 먹는다하니 언제 이런 애랑 수영해보겠냐 싶어서 열심히 쫓아다녔답니다 🤣
고래상어 와칭은 30분 제한이 있어요. 다 봤다면 차로 10분정도 거리의 투말록 폭포로 이동을 해줍니다

투말록 폭포는 영화 아바타의 배경지로 유명해요. 처음에 멀리서 볼 때는 밀키스 색이라는 물도 안 보이고, 폭포 물줄기도 잉? 싶게 얇아 보였는데 가까이 가면 달라요🤣

물이 점점 강해지고 생각보다 많이 흘러내려와요. 이것도 역시 가이드님이 한 팀씩 폭포아래서 찍어주신답니다!
폭포 물에 들어가면 바다랑은 비교가 안되게 차가워요. 그래도 오묘한 색의 물에서 잠시 놀아주었어요. 물은 허리정도 높이에요!!

투말록을 떠나기 전 할 수 있는 닥터피쉬 체험...
으 저는 느낌이 너무 이상해서 애들이 좀 많이 붙는다 싶으면 발을 빼야했어요 ㅋㅋ...
이후로는 8시가 되어 조식 식사를 위해 차로 15~20분 거리의 리조트 레스토랑으로 갑니다! 원래 200페소 별도였는데 이번달부터 무료로 제공해주신다고 해요! 그래서 가이드 팁을 제외하면 현지에서 지불할 돈은 없었어요.

바다가 보이는 조식 레스토랑이네요-!
현지식과 아메리칸식 중 아침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아메리칸식을 선택했어요.

프렌치토스트 + 소시지 + 베이컨 + 파인애플 잼 + 스크램블 + 콜라 한 잔
아침에 배 채우기 적당한 구성이었고, 막 최고의 맛은 아니지만! 슴슴하게 배 채우기 좋았어요.
여기 리조트 화장실도 있긴한데 상태가 안 좋아요 ㅠㅋㅋ
그래도 4시간 차 또 타야하니까 ... 웬만하면 들리시길... 중간에 화장실 못 갑니다


차를 타고 막탄으로 도착하니 어느덧 오후 1시가 되어가더라구요! 거의 열두시간 보내고 온 투어였습니다.

오자마자 씻고 점심으로 꺼내든 신라면 ..
정수기가 맛이 가서 물이 미지근해서 오독오독한 라면을 먹느라 좀 슬펐지만 .. 수영하고 오면 컵라면 먹어줘야죠
오슬롭 투어는 고래상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지만, 전체적인 일정이나 컨디션을 고려했을 때는 살짝 아쉬움이 남았답니다.
일단 새벽부터 움직여야 하는 일정 자체가 꽤나 고되었고, 그 긴 이동 시간을 버티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특히 차 안에서의 멀미가 심해서 도착했을 땐 진이 빠진 상태였거든요. 물론 ’고래상어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경험이 인생에 또 올까?’라는 생각에 눈 크게 뜨고 열심히 구경하긴 했지만요. 실제로 고래상어가 제 바로 옆을 지나갈 때는 진짜 숨 멎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세친구 오투팩’으로 진행된 일정 자체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답니다. 패스트트랙 덕분에 줄 오래 서지 않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고, 준비된 조식까지 제공되니까요.
만약 누군가 고래상어 투어를 고민하고 있다면, 저는 무작정 추천하기보단 일정과 컨디션을 충분히 고려하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한 번쯤 해볼 만한 특별한 체험’ 정도로 접근하면 만족도는 높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오슬롭보다 보홀을 추천할 것임-!)
그럼 인생 첫 고래상어와의 수영 일기 공유를 마치며 ~
전 이만👋